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구호시설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지역 노숙인들이 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몇 안 되는 개인 운영 시설들이 노숙인들을 돕고자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배식봉사를 펼치는 실정이다.
19일 오전 인천터미널에서 만난 한 노숙인은 "무료 급식소도 안 열고 저녁에 날씨가 추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나가라 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여성회관 근처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광명의 집'도 최근 구청으로부터 휴업 권고를 받고 이달 초 운영을 중단했다. 이 급식소는 하루 평균 100명에서 120명이 찾던 곳이다.
이처럼 무료급식소가 휴업하자 직접 노숙인들을 찾아가 배식을 하는 단체도 있다. 노숙인 지원단체 '내일을 여는 집'은 주 5회 부평역과 주안역 등을 돌며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이준모 내일을 여는 집 목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무료급식소도 하나 둘 휴업 권고를 받고 있어 손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내일을 여는 집과 같은 몇몇 단체들이 봉사를 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예산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 노숙인 관련 시설·기관은 7곳으로 그중 3곳은 비영리법인이지만 나머지 4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지원에 한계가 있다.
전국 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서울2·부산2·대구1·대전1곳이 있다. 광주 역시 지난해부터 노숙인종합지원센터 건립을 확정하고 용역에 들어갔다. 광역시 중 인천만 유일하게 개설되지 않았다.
센터는 임시 쉼터 공간이 아닌 의료와 숙식 일자리 교육 등 지속적인 종합관리를 통해 재사회화를 돕는 곳으로 체계적으로 노숙인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노숙인 대부분은 알코올중독, 홈리스, 정신건강 등 여러 문제가 복합돼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지금과 같이 몇몇 비영리단체가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정은 시 자활정책팀장은 "상반기 시 업무가 코로나19에 집중되다 보니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맞지만 노숙인종합지원센터 건립에 관한 검토는 하고 있다"며 "추경 편성이 끝나는 대로 비영리민간단체에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기 기자 icno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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