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방주민 자활공동작업장 운영 … 지속적 관심·지원 호소"
박종숙 인천쪽방상담소장이 지난 15일 '2012년 서민정책 유공자'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200여 세대 쪽방주민들의 자립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운영해온 자활공동작업장 '괭이부리말 희망일터'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이곳엔 60세 이상 노인 23명이 일을 하고 있다. 1명 당 20여만 원이란 적은 돈이지만 주민들에겐 급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 내는 곳이다.
"처음엔 큰돈도 못 버는 데 뭘 그런 걸 하느냐고 별로 안 좋아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분들이 삶의 희망을 찾는 곳으로 발전됐어요."
박 소장은 공동작업장을 단순 일터로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늘 후원을 받는 데 익숙한 분들에게 스스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곳이에요. 또 1~2명이 살고 있는 쪽방촌 특성상 외로운 주민들이 이웃과 이야기하며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마을 공동체 역할도 하고 있죠."
이 작업장은 소외계층 자활사업과 노인일자리 사업이 함께 연계돼 60세 이상 노인이 주 대상이다. 평균 연령이 높다보니 본의 아니게 생명을 구한 일도 있었다.
"하루는 84세의 한 어르신이 몸이 좋지 않아 안 나오겠다는 거예요. 상담소에선 일을 안 해도 좋으니까 다른 사람과 대화라도 나누시라고 모셔왔죠. 그런데 이 어르신이 갑자기 상담소에서 쓰러졌어요. 직원들이 재빨리 응급실에 연락해 병원 치료를 받아 큰 문제는 없었는데 집에 혼자 있었더라면 큰 일이 날 뻔 했죠."
이처럼 공동작업장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활력소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박 소장은 요즘 즐겁지만은 않다. 작업장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없어 당장 내년 운영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작년까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배분 사업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았지만 그 기간이 종료돼 올해 없어질 위기였어요.
그러다 인천시의 지원으로 겨우 운영이 되고 있죠. 하지만 당장 내년은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해요. 앞서 말했듯 이곳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고 있는 분들이 삶의 희망을 꿈꾸는 곳이에요. 그들의 희망이 없어지지 않게 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글·사진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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