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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쪽방상담소] 식지 않는 쪽방촌의 여름

2,096 2023.08.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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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여름도 참 무덥습니다. 

한낮은 물론 밤에도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유독 더 더운 곳이 있습니다. 

쪽방촌 이야긴데요. 

도움의 손길이 적지 않지만 쪽방의 여름은 여전히 가혹합니다. 

이세진 기자가 쪽방 주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사람 한 명 겨우 누울 수 있는 방 한 칸.

단출한 셋방살이는 더위에 유독 취약했습니다. 

몇 년 전 아픈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권 씨에게 혼자 남은 여름은 전쟁 같았습니다.

쪽문을 닫으면 오갈 데 없는 열기가 온몸을 짓눌렀지만 밤에는 그 문마저 걸어 잠가야 했습니다. 

[쪽방촌 주민  : "어디 나갔다 들어오면 방 안이 한증막이잖아요. 너무 덥지. 여자 혼자 있으니까 밤에 잘 때는 문도 못 열어놓잖아요. 그러니까 자다가 샤워도 몇 번씩 하고 그런 식으로 보냈죠."]

올여름은 그나마 덜 무섭습니다. 

권 씨를 돕는 쪽방상담소 직원들 덕분입니다. 

잊지 않고 챙겨주는 생수도 반가운데 올해는 에어컨까지 설치해줬습니다.

[쪽방촌 주민  : "(받으신 도움 중에 뭐가 제일 좋으셨어요?) 에어컨이죠. 에어컨하고 물 같은 거. 생수도 물을 끓여 먹어야 하잖아요. 에어컨 없을 때 물 끓여봐요. 얼마나 덥겠어요."]

쪽방촌으로 향하는 따뜻한 손길 속에도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체감 온도가 33도까지 오른 한낮. 

일흔이 넘은 조 할머니의 단칸방에는 작은 선풍기 하나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더운 바람만 연신 뿜어내지만 동사무소에서 가져다준 이 선풍기가 할머니의 여름 나기를 돕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쪽방촌 주민 : "한낮이면 햇빛이 들어와서 더워요. 더운 건 사실이야. 그런데 누워서 부채질하고 그렇지. (밤에는요?) 밤에는 문 다 열어놓고. 겁도 없지 그러니까."]

작년까지는 에어컨을 설치해 주겠다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여러 번 왔다 갔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집 상태를 보고 이내 다들 돌아갔습니다. 

이 방을 떠날 수도 없는 할머니에게 더위는 결국 혼자 참아내야 하는 숙제입니다. 

[쪽방촌 주민 : "저 벽을 두들겨 봐요. 다 합판이야. 어디에 못질을 해. 이사 가는 것도 방도 마땅한 데가 없어."]

해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여름.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은 늘어나고 있지만 쪽방촌 주민을 돌보는 이들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풀릴 생각 없는 경기에 대규모 재난 상황마저 연이어 터지면서 여름철 취약 계층을 위한 후원이나 예산도 넉넉하지만은 않습니다. 

[이준모/인천 내일을여는집(쪽방상담소) 이사장 : "폭염이나 장마, 잼버리 문제 때문에 저희들에게 지원 되던 물품들이 그쪽으로 가면서 저희들이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데. 적절한 물품이나 식사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공되는 데 있어 열악한 상황에 있습니다.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연일 쏟아지는 폭염 대책들에도 취약 계층에게는 더 가혹하기만 한 여름. 

쪽방의 여름은 올해도 쉽게 식지 않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이세진입니다. 

 

#촬영기자 : 이형석

출처 : hello tv news(http://news.lghellovision.net/news/articleView.html?idxno=43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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