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방촌 일자리 지켜주세요"
만석동 괭이부리말희망일터 11월 후원 종료·폐쇄…어르신 생계 직격탄
2010년 08월 25일 (수) 21:02:15
지난 24일 오전 인천 동구 만석동 9-237 괭이부리말희망일터에는 인근 쪽방에 살고 있는 할머니 예닐곱명이 일터 한 가운데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할머니들은 입과 귀는 동네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들으면서 손은 작업에 열중했다.

▲ 괭이부리말희망일터 노인들이 연필을 담을 상자를 하나씩 접고 있다.
이곳에서 3년째 일을 한다는 구옥자(71)씨는 "이 더운날 집에만 있으면 뭐하나. 이렇게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손도 쉬지 않아야 치매에도 안걸리지"라며 웃어보인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새 연필 12자루를 상자에 담고 있는 김향자(73)씨는 "이 일도 계속하다보니 익숙해져서 이제는 연필 12자루는 눈 감고도 짚을 수 있어"며 "돈은 조금만 더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망일터는 노인들에게 주어지는 일은 상자를 접어 그곳에 연필을 12자루씩 담거나 샤프심을 통에 넣어 완제품으로 만드는 일 등 힘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이곳을 오는 노인들은 15~20명으로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30분 일해 매월 받는 돈은 10만원 안팎이다. 샤프심 1통 당 인건비는 10원. 들이는 수고에 비해 임금이 적다. 무료로 점심 식사와 간식 등을 제공하고 있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는 이만한 곳이 없다.
이렇게 쪽방촌 노인들의 삶 터가 되고 있는 괭이부리말희망일터가 올해 11월이면 문을 닫는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지난 2007년 문을 연 이곳은 장소 임대료 1억원과 3년 간 인건비·운영비 등을 지원받아 왔다. 하지만 후원 사업이 올해로 끝나면서 지원이 끊기게 됐다.
공동모금회는 사업이 갑자기 중단될 경우 노인 돌봄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인천시나 동구가 나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부담하면 임대료는 그대로 둔다는 계획이다. 한 해 운영비 등으로 지원되는 비용은 3천600만원이다.
김의회 인천내일을여는집 쪽방상담소 상담원은 "만석동 쪽방촌에 살고 있는 이들 7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데다 많은 이들이 혼자 살고 있어 일뿐만 아니라 노인들을 돌보는 역할도 한다"며 "인천 유일한 쪽방촌 일터를 살리는데 자치단체가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유리기자 rainworm@itimes.co.kr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제목 | 글쓴이 | 날짜 | 뷰 | 추천 | ||
|---|---|---|---|---|---|---|
| 익명 2026.07.02 780 0 | ||||||
| 인천내일을여는집 2026.06.02 598 0 | ||||||
| 인천내일을여는집 2026.06.01 499 0 | ||||||
| 내일을여는자활쉼터 2026.04.29 717 0 | ||||||
| 인천쪽방상담소 2026.04.28 905 0 | ||||||
| 인천내일을여는집 2026.04.27 540 0 | ||||||
| 인천쪽방상담소 2025.11.11 985 0 | ||||||
| 인천쪽방상담소 2025.10.29 933 0 | ||||||
| 인천내일을여는집 2025.10.27 671 0 | ||||||
| 인천쪽방상담소 2025.10.15 925 0 | ||||||
| 인천쪽방상담소 2025.10.15 906 0 | ||||||
| 인천쪽방상담소 2025.09.26 927 0 | ||||||
| 인천쪽방상담소 2025.09.26 941 0 | ||||||
| 인천쪽방상담소 2025.09.26 1,061 0 | ||||||
| 인천쪽방상담소 2025.09.26 863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