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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선거가 그래도 우리 사회를 진일보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제도라는 것을 실감한 사람이 참 많을 것이다. 선거가 끝나고 가장 피부로 다가왔던 선거의 성과는 세종시 문제였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총리로 들어서면서 불거졌던 세종시 문제는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일단락되었다. 그동안 국론을 분열시키고, 성장동력을 블랙홀처럼 앗아갔던 세종시 논란이 결과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락된 것은 참 다행한 일이다. 단순히 수도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지방균형발전이라는 문제를 두고 보면 지혜를 모아 성과를 낼 일이다.
지금 어느 누구라도 농촌사정을 잠시만 돌아보면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과제의 성공여부가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진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농촌의 인구는 1/3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농촌구성비는 초고령사회로 제대로 된 마을이 아니며 경제자립도는 공무원 월급을 겨우 줄 수 있는 한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비해 도시의 과밀화문제는 전국 일일생활권에 비해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런 백년대계의 문제를 너무나 쉽게 편의적으로 생각하여 오랫동안 연구되고 논의하여 이룬 국민적 합의를 뒤엎으려 했다.
여기서 우리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 총리가 가지고 있는 소신이 국민을 불안케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헤아릴 수 없는 국력소비를 일으켰다는 점이다. 무엇인가 짧은 기간내에 성과를 내려는 성과주의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공청회나 진지한 토론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큰 상처만 만들어 냈다. 그래서 시장의 임기내에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는 식의 사고보다는 시민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 제공, 그리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합의과정을 도출하는 것이 원칙이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시정현안에 대한 전체 투표를 추진해 보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송시장은 정치적으로든 지역적으로든 이제 큰 인물이다. 역사를 보면 거물들의 공통점은 큰 사업에 매몰되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천시의 살림이 전시적이고 과시적인 일들로 시달려 왔다고 한다. 그러니 더더욱 우리는 돌봄의 시정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때로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시민들이나 상인들도 만나겠지만, 그래도 거리의 노숙자의 손도 잡아 주는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때로는 재개발이다 재건축이다는 문제로 시달리겠지만 겨울이면 차디찬 감옥같고 여름이면 찜질방과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 쪽방의 주민들의 손도 어루만져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때로는 국내외 귀빈들도 많이 만나겠지만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주야로 일하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의 어깨도 두드려 주었으면 좋겠다. 때로는 주변에 측근들로 충성경쟁도 받겠지만 싫은 소리를 늘 해대는 시민사회와도 원만한 관계를 갖는 시장이면 좋겠다. 때로는 결단력과 추진력을 생명으로 할 때도 있겠지만, 우는 사람과 맺힌 사람이 있는 일이라치면 한 번 더 찾아가고 한 번 더 들어주는 시장이면 좋겠다.
이런 균형이 이루어질 때, 시민들은 시장의 자리가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 자리인지 더욱 더 알게 될 것이고, 시장이 오는 거리마다 냉수 한그릇이라도 떠 올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좀 더 길게 보고 황소같은 선한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뚜벅뚜벅 걸어가 마침내 우리의 희망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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