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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여는자활쉼터] [포스트 코로나19, ‘인천 복지’ 현장에서 길을 찾다] 4. 노숙인 '일시보호시설' 시급, 정신재활시설…

1,638 2020.08.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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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줄면서 거리를 떠도는 지역 노숙인이 늘고 있다. 노숙인은 시설에 입소하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간 격리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 사태 초기 시설들이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워 신규 입소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신재활시설 이용자들은 시설 휴관으로 사회생활과 동료들과의 만남이 줄면서 고립감이 커졌다. 평소 앓던 우울 등의 증세가 악화하기도 했다.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비대면 활동·서비스로의 전환을 맞이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시금 드러난 노숙인 ‘일시보호시설’ 필요성

올해 인천 노숙인 자활시설 ‘내일을 여는 집 자활쉼터’ 입소자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시설이 집계한 지난 5월 기준 인천지역 거리 노숙인은 131명이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노숙인과 일정한 주거 없이 떠돌며 생활하는 인원을 포함하면 2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숙인 입소가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탓에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39세 이하 청년 노숙인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노숙인 시설은 타 보호시설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의 감염 우려가 높다. 거리를 떠돌던 노숙인들이 어떤 경로로 질병에 감염될지 알 수 없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노숙인 시설 신규 입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별도의 격리 기간을 두도록 했다.

정원 30명의 내일을 여는 집 자활쉼터는 격리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신규 입소자를 받지 못했다. 1년 내내 시설 정원이 꽉 차 있는 데다가 신규 입소자가 검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머물 공간 또한 마땅치 않았다.

인천지역 노숙인 시설은 총 6곳(재활시설 1곳·자활시설 1곳·요양시설 3곳·상담소 1곳)으로 재활시설을 제외하면 정원 규모가 적다. 노숙인들이 다른 시설의 문을 두드리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준모 인천시노숙인복지협의체 회장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일시보호시설’ 운영을 제안했다. 내일을 여는 집 자활쉼터는 2018년까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인천시 지원으로 부평구의 여인숙을 빌려 긴급 잠자리가 필요한 노숙인을 위해 일시보호시설을 운영했으나 예산이 끊기면서 중단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격리가 필요한 상황에 일시보호시설이 있었더라면 신규 입소자 대기 공간이 확보됐을 것”이라며 “인천시가 조치를 취해 재활시설에서 노숙인 격리를 맡았지만 장기적으로 일시보호시설 운영 재개, 보호와 시설 연계를 지원하는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신재활시설의 ‘전환기’ 적응 고군분투

코로나19의 여파는 정신질환 당사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정신재활시설에도 닥쳤다. 시설은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휴관에 들어갔다가 단계적 개관을 진행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인천 계양구 정신재활시설 ‘해피투게더’는 정신질환을 겪는 당사자들을 ‘회원’으로 보고 일방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그들과 함께 업무에 동참하며 사회 복귀를 지원한다.

이에 상대적으로 집단 프로그램 운영 빈도가 높은 복지관 등 타 시설과 차이가 있음에도 휴관은 피할 수 없었다. 회원들은 가정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사회생활과 다름없던 시설에서의 활동도 중단됐다.

해피투게더 회원 A씨는 “휴관 이후 1∼2주는 사태가 금방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해 타격이 없었는데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로움도 느끼고 고립감에 젖어들었다”며 “조울증을 앓고 있어 우울감이 많이 들었고 일상생활 패턴이 깨지다 보니 외래진료를 다녀와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신질환 당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김종현 해피투게더 사무국장은 “회원들은 하루 일과가 정해져 있고 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한다”며 “상황이 나아지길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화상채팅과 유튜브를 통해 소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해피투게더 회원들은 화상채팅으로 하루 일과를 공유하며 각자 정해진 요일에 시설에 나온다. 시설 나름대로 코로나19로 인한 전환기를 대처해나가고 있지만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비대면·회원별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려면 평소보다 많은 인력과 재원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태 해피투게더 시설장은 “회원 대부분이 우울증을 겪고 있어 매일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으면 증상을 알기 어렵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라며 “4명의 종사자가 실무와 행정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비대면·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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