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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로나로 끼니 거르는 노숙인의 희망,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준모 이사장

2,682 2020.08.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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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휘 기자]  

올해 1월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약 5개월여간 한국사회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수 많은 확진자와 안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각국 정부와 보건·의료 당국, 민간 기관은 감염병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의 경우 5월초를 기점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서서히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감염병 재난을 막아낸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은 정부와 공공기관 및 민간이 함께 이뤄낸 자랑스런 성과다.

재난 초기 맨몸으로 대구로 달려갔던 의사와 간호사가 있었고, 마스크, 손소독제 등 물품을 지원하는 기업이 있었으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묵묵히 그늘에서 일했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이뤄낸 성과였다.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가장 어려움을 격는 사람들은 취약계층이다. 잠 잘 곳이 없고, 먹을것이 없어 무료급식과 시설을 이용하던 이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무료급식소와 시설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았다. 노숙인들은 길거리와 허름한 공원 구석에서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밤을 지새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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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전국노숙인시설협회와 공동으로 길거리 노숙인에게 도시락 등 간편식과 개인용 손소독제, 물티슈, 햇반, 컵라면 등을 담아 전달하는 ‘안녕한 한끼 드림 급식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일 부평역 광장. 부평역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열렸다. 인천지역 사업을 맡은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준모 이사장을 만나봤다.

먼저 이번 행사의 취지를 알고 싶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여기 계시는 노숙인분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다. 누군가에게는 부모일 것이고 자식 일 수도 있다. 잠 잘곳 없고 절대적으로 먹을 것이 없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 뜻이 있는 사람들과 자원봉사자를 조직해 이들과 함께 코로나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은 더 어려워졌다. 최근 인천부평지역 노숙인과 취약계층의 상황은 어떠한가

코로나로 사실 복지관 이용시설 등은 폐쇄된 상태다. 무료급식도 중단됐다. 실질적으로 노숙인에게 밥을 주는 곳이 아무 곳도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숙인들이 시설에 입소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 전염 위험으로 입소 자체가 불가능한 형편이다. 노숙인들을 마냥 거리에만 있게 할 수는 없다. 또한, 쪽방촌 주민과 취약계층도 식사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찮가지다. 최근에는 이들도 거리 노숙인들에게 간편식을 제공할 때 이곳에 나와 음식을 함께 받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노숙을 예방하는 작업을 빨리 해야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렇지 않으면 쪽방 주민들도 결국 노숙인들과 섞이면서 그 문화에 젖어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노숙으로 전락하기 전에 구제와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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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IMF때 부터 봉사활동을 하셨다. 당시 IMF상황과 지금을 비교하자면

1998년 IMF사태가 발생했다. 하루아침에 가정을 떠받치던 가장들이 실직을 하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당시에는 실직자문제 해결과 IMF 극복을 위해 국민들의 자발적인 금모으기 운동과 쌀나누기, 무료급식소 오픈 등 다양한 시스템이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졌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경제문제도 IMF때보다 더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때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 교회나 무료급식소에 모이는 것 조차가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먹을 것을 제공하고 싶어도 급식소가 문을 닫고, 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에도 못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먹을 것도 없고 그렇다고 일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실질적인 환경은 98년보다 훨씬 어려운 사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IMF때는 실질자와 노숙인들에게 애정과 동정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에 걸리까봐 무섭기도 하고 누구와도 가까이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연말 제2의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회복지시설 입소자체가 안되는데 이사람들을 그대로 방치할 것이냐는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임시로라도 이사람들을 긴급보호 할 수 있는 구역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그곳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고 확산을 방지하면서 15일 후에 사회복지 시설에 들어갈 수 있게끔 하는 방식도 고려해 봐야한다.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시설과 급식소의 문을 닫는데서 끝날게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떻게 무료급식을 할 것인가와 대체음식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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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여는집은 취약계층에 대한 상담과 교육, 취업 등 민간사회안전망을 구축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으셨을 텐데

저희는 사회안전망 이라고 해서 먹을 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잠자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잠자리를,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에겐 일자리를 주자는 활동을 22년전 시작했다. 한국 복지관 중 잠자리와 일자리들을 한꺼번에 제공해 줄 수 있는 복지관은 사실 없다고 봐야한다. 저희는 스웨덴 사회복지모델을 응용해 22년 전 내일을여는집에 일자리와 잠자리, 먹을 것을 제공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만들었다.

올 2월의 일이다. 몽골에서 한국남자에게 시집온 여성이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몽골 여성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아무도 없는 한국에 시집와서 믿었던 남편마져 세상에 없는 상황에서 집에 불까지 나게됐다. 그녀와 딸아이들의 생계가 막막해지게 된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민간사회안전망을 작동시키자고 결정하고 보증금 500에 월세 30만원의 집을 얻어줬다. 보증금과 월세는 후원자들의 모금을 통해 해결했고, 사회적기업 계양구재활용센터에서는 가구와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을 후원해줬다. 사회적기업 도농살림에서는 이들의 식재료와 먹을 것을 지원했다. 주변 어린이집에서는 그녀의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어린이집을 연계해줬다. 그녀는 남편의 부재와 화재로 막막하던 상황에서 한국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와 함께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큰 힘을 받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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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자체, 민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자는 존재한다. 이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이번 문재인정부의 코로나사태 대응은 잘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무총리가 대구에 내려가 현장대응을 지휘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가 특정한 범주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다보니 너무 충격적인 상황속에서 사회적거리를 둬야하고 사람들과 접촉도 피하게 되었고 특히 노숙인들에 대해서는 왠지 접촉하는게 두렵다는 낙인이 찍힌 모습을 옅볼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있어 노숙인,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정부와 민간과의 보다 강력한 협력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천내일여는집이 한국중앙자봉센터와 인천광역시 및 사회적기업과 함께 거리 노숙인 문제를 풀어간 방식 자체가 좋은 모델이고 기회였다고 판단한다.

길거리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국가재난지원금이 전국민에 지급되고 있는 중이다. 길거리노숙인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주기 위해서는 노숙인을 위한 아이디 또는 리스트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들의 경우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람들도 있고 다양한 이유로 재난지원금 신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숙인들에게 재난 지원금을 어떻게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조속히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분들이 전염병 확산 때문에 복지시설에 들어갈 수 없다면 임시주거라도 확보해 줘야 한다. 임시주거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이들이 버텨낼 수 있게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임시주택 마련, 사회적 기업·일자리 연계 등을 통해 이들이 자력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하다.

 

 

 

이준모 이사장이 생각하는 행복한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이번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 코로나19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 한사람이 전염 되면 사회전체가 전염되고 멈출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우리는 개인주의를 넘어서 운명공동체를 지향하는데로 나아가야한다. 보통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말은 많이 하고 있지만,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할 때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공동체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공동체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거리노숙인을 통해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전염된다면 이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들이 지하철, 지하도 등에서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으리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 뉴욕은 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주거와 최소한의 일자리, 최소한의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공동체를 지향해야만 한다. 다 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할 때만이 한국 사회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
 

 

경제위기와 코로나사태로 꿈과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의 말씀 부탁드린다

코로나19로 정말 온 국민이 고생하시고 계시다. 의료진,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 공무원, 일반 국민들께서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시기도 했다. 감염병 재난을 잘 극복한 선례로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모두 수고하셨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 우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 독거노인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주셨으면 한다.

정병휘 기자 icarus610@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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