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릴레이 기부액 1천400만원… 코로나에 영양실조 쓰러지기도
언론들 어려운 단편적 모습만 담아… 주민들이 원하는 건 자활 여건·지원
10일 인천시 동구 만석동 인천쪽방상담소 박종숙 소장과 대림건설 관계자들이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정선식기자"올해도 쪽방촌 거주민들은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기부합니다."
인천쪽방상담소의 박종숙 소장은 10일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김장나눔 행사를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는 쪽방촌 주민들이 ‘우리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마음에 지난 2008년 모금을 처음 진행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내일을여는집 산하에 있는 쪽방상담소와 무료급식소, 노숙인쉼터 등이 함께 릴레이 기부를 하고 있다.
12년간 모금한 누적 기부액만 1천4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이날 진행된 김장나눔 행사에서도 생활비를 아껴 모은 쌈짓돈을 기부하려는 어르신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동구 괭이부리마을 희망키움터에 위치한 쪽방상담소 만석분소는 지난 2005년 오픈했다.
가장 먼저 생긴 곳은 인현분소였지만 현재는 재개발로 사라졌고, 계산본소와 만석분소가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박종숙 소장은 2003년 내일을여는집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3년간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다가 이준모 내일을여는집 이사장의 권유로 쪽방상담소를 직접 맡았다.
박 소장은 "당시 적지 않은 봉급을 받으며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며 "하지만 돈과 편안함을 쫓기보다는 남을 위한 좋을 일을 하자는 생각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소장이 2007년 괭이부리마을에 처음 왔을 때는 쪽방촌 주민이 900세대가 넘었지만 현재는 360여세대만 남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판잣집에 사는 주민들은 줄었지만, 여인숙에서 거주하는 쪽방 주민들이 아직도 많다는 게 박 소장 설명이다.
박 소장은 "쪽방상담소와 지자체, 정부 등이 함께 노력한 끝에 보금자리주택도 들어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올해 5월부터 인천시·LH와 함께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쪽방 주민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시키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쪽방촌 주민들의 어려움이 더 커졌다.
각종 단체와 기업으로부터 쪽방상담소에 들어오는 기부도 30% 가량 줄었다.
코로나 단계가 격상될 때마다 쪽방상담소에서 운영하는 공동작업장과 무료급식소 등도 중단돼 주민들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박 소장은 "계산·만석지소에서 무료급식을 이용하시는 분들만 100여명에 달한다"며 "코로나로 급식소가 문을 닫아 올해 한 분은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쪽방촌에 대한 어렵고 안쓰러운 이미지보다는 주민들이 스스로 생활하고 때로는 모금도 진행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부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여름과 겨울만 되면 언론에서 쪽방촌의 어려운 단편적 모습만 담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자활할 수 있는 여건과 이에 대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원본링크 http://prt.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461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