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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쪽방상담소] "이렇게 기쁜 날 없었다"… 다시 열린 합동 칠순잔치 '눈시울'

2,393 2022.07.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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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쪽방상담소, 2년 만에 어르신 8명 모시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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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일잔치를 다 열어주고…."

인천 동구 만석동 쪽방촌에서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서경애 할머니는 칠순잔치를 축하하러 온 손님들을 맞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천쪽방상담소는 지난 8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올해 칠순이 된 쪽방촌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만에 열린 합동 칠순잔치였다.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르신 8명은 들뜬 표정을 지으며 하객으로 온 동네 이웃들을 반겼다.

만석동 쪽방촌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서경애 할머니는 지난해 6월 뇌경색 판정을 받아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졌다고 한다. 다행히 서 할머니는 인천쪽방상담소 직원들과 함께 재활 치료를 하며 지금은 지팡이를 짚고 거동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서 할머니는 "쪽방상담소에서 병원비를 지원해 주고, 건강을 회복하도록 신경을 많이 써줬다"며 잔치를 열어준 인천쪽방상담소 직원들에 고마워했다.

인천 중구 한 여인숙에서 지내고 있는 엄윤순 할머니도 칠순잔치 주인공이었다. 허리가 불편한 엄 할머니의 유일한 낙은 이웃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의 그 작은 즐거움마저 빼앗긴 엄 할머니가 외로움을 달래며 기댔던 곳은 인천쪽방상담소였다.

엄 할머니는 "속에 담아둔 얘기를 직원들에게 하면 큰 위로가 되곤 했다"며 "이렇게 기쁜 날이 없었다.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담소가 유일한 낙' 홀몸어르신들
하객으로 온 동네 이웃들과 '웃음꽃'
시민단체·기업도 장소·음식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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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쪽방상담소는 명절이나 생일에 가족 없이 외롭게 지내는 쪽방 어르신들을 돕고 있다. 합동 칠순잔치는 올해로 14회째다.

뜻깊은 이날 칠순잔치에는 동구 만석동을 비롯해 중구, 계양구 등 인천 지역 쪽방촌 주민 100여 명이 하객으로 초대를 받았다.

비슷한 처지의 쪽방촌 이웃 주민들은 어르신들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어머니 은혜'를 함께 부르며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평소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모시는 인천쪽방상담소 직원들은 큰절을 올렸다.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훔치는 어르신도 있었다.

하객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잔치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와 기업 등은 칠순잔치 장소와 음식 등을 후원하고, 하객들에게 떡과 라면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박종숙 인천쪽방상담소 소장은 "쪽방촌 어르신들은 대부분 혼자 사시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외로움을 크게 느끼셨다. 오늘 생일잔치가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쪽방촌 이웃을 향한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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